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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장의 생존기

나는 울지 않는다.

나는 놀지 않았다.

나는 거의 매일 적어도 12시부터 2시간 공부를 한다.

사고 이후 일년에 한번씩 너무 아파서 링거를 맞는다.

그래도 나는 나와의 약속 대로 공부를 했다.

버얼리도 외국 학자의 논문을 보면서 그냥 싸집기 하지 않았다. Conti란 학자가 라틴어 원문을 올린 것을 가지고 고민하고 고민했다.

오캄도 그렇다.

오캄에 대한 맘은 눈물이 날 듯 하다.

읽고 읽고 또 읽었다.

부분적으로 번역한 것도 제법 많다.

그렇게 공부했지만

나는 여전히 작다.

작고 작지만

나의 노력 앞에 당당하자는 것이 나의 좌우명이다.

가난한 아빠의 아들과 딸로 태어나 고생하는 자식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악기를 배우고 싶어하는데...

가난한 아빠는 아이에게 가르칠 돈이 없다.

딸 아이가 27일 대학병원에 예약을 했다.

아내는 당장 돈 걱정이다.

이 모든 아픔들... 아들에게 딸에게 아내에게 미안한 아빠...

16일 논문은 아니라도 (이건 너무 시간이 부족해서 맘에 들지 않는 자식이다...)

이후 나의 모든 논문은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의 공동 저작이다.

나의 결실은 나만의 결실이 아니라

내 가족의 결실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16일 발표를 하고 17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알바를 해야 한다.

바쁘게 산다.

돈도 벌고

지하철과 버스에서 논문도 읽고 번역도 하고...

그렇게 산다.

힘들다.

울고 싶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

나는 아빠이고 남편이고 자식이다.

울수 없다.

이기도...

나의 노력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서있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