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철학이야기/유학장의 머리엔...

철학사 암기가 모두는 아니다!

간혹 철학 공부를 한다는 이들을 만나면 철학사를 요약 암기하곤 한다.

그럼 잘 정리하고 잘 요약하는 이가 철학을 잘하는가! 아니다. 어떤 철학자도 철학사를 요약 정리함으로 철학을 완성하진 않는다. 과거의 철학적 저작에 대한 철학적 작업과 사유가 요구된다.

우리가 흔히 철학사 한권을 구입해서 그것을 달달달 암기한다고 그것이 철학은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

나도 아직 철학을 잘 모른다.

석사가 되고 언젠가 박사가 되겠지만 솔찍히 그렇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철학사가 철학은 아니란 사실이다. 필요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그저 잘 정리한다고 철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더 정확하게는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되는 것도 아니다. 어느 철학자도 확실하게 하나의 단어로 정리해 버리기엔 너무나 많은 부분들이 제거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암기를 추구하며 철학을 하는 이들은 그저 확실하게 잘라버리고 한 단어로 만들어 암기한다.

이건 아니다!

요즘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철학 공부를 하곤 한다. 논술을 위해 학생들도 한다. 그러나 철학사를 암기한다고 철학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정리한 철학사보다 차라리 직접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번역글을 읽어보기 바란다. 거기에 더욱 더 확실한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이 있으니 말이다.

원전을 읽자. 철학사는 그저 참고 자료 정도가 될뿐이며,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진 말자. 그건 그저 그 철학사를 적은 이의 주관에 의하여 보여진 것일 뿐이다. 직접 원전을 읽으면 나에겐 다르게 보일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요즘 걷지 못해 답답하다.

그래서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며 소일거리 삼아 지낸다.

하지만

맘 속으로 진정 중시하는 것은 고전 번역이란 생각에

서서히 라틴어에서 우리말로 번역하여 글을 읽는다.

이제 중세 철학사를 수백번 읽는 것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하고

진정한 중세 철학으로 다가가게 하는 것 같다. 아닌 그렇다.

힘든 이 시간이 지나면

나는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

철학사가 아닌 철학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