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글로 읽는 중세 철학/한글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5권 1-3

 <취미삼아 공부삼아 번역한 글입니다.>

 

형이상학 5권

1장 원리에 관하여

<1012b34-> 원리(Ἀρχὴ, 시작)1)라 함은 그로부터 처음 움직여지는 실재 사물의 부분이다. 예를 들자면, 선 혹은 길은 한편에선 원리를 가지며, 다른 한편에선 반대 끝을 가진다.

<1013a1-> 그리고 그로부터 한 사물이 가장 적절하게 야기되어지는 것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배움의 과정은 어느 때 첫 번째 것 혹은 주제의 첫째 것으로부터 야기되지 않지만, 가장 쉽사리 배울 수 있는 것으로부터 야기되어진다.

<1013a4-> 그리고 내적부분과 같은 것으로부터 우선적으로 야기되어지는 것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배의 용골(龍骨, 배의 기초골격)과 집의 토대 그리고 동물에선 어떤 이들에겐 심장이고,2) 어떤 이들에겐 뇌(腦)이며,3) 또 다른 이들에겐 그러한 종류의 것이다.4)

<1013a7-> 그리고 비록 내적부분은 아니지만, 그로부터 어떤 것이 처음으로 기인하며, 처음으로 움직여지고 변화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마치 부모로부터 자식이, 욕설로부터 싸움이 기인하는 것과 같다.

<1031a10-> 그리고 움직이겠다는 누군가의 선택으로 인하여 움직여지고 변화되어지겠다는 것으로부터 변화되어지는 것으로 이해된다. 마치 도시국가의 권력자와 왕가, 왕과 독재자들이 원리라 불려진다. 또한 예술, 특히 예술을 장인의 기술이 그렇다.

<1031a14-> 그로부터 우선적으로 인식되어지는 것. 이는 사물의 원리라 불린다. 예를 들어, 논증의 가설이 그렇다.

<1031a16-> (원리 또한 같은 방식에서 말 된다. 왜냐하면 모든 원인은 원리이다(πάντα γάρ αἴτια ἁρχαί).)5)

<1031α17-> 그러므로 모든 원리의 공통된 것은 존재와 만듬과 인식의 우선된 것이다. 어떤 원리는 사물 가운데 내적이고 어떤 것은 외적이다. 그렇게 본성(φύσις)은 원리이며6) 그렇게 요소이고 사고이며, 선택과 본질(οὐσία)과 목적인이다. 인식과 변화 양자의 다수의 원리는 선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다.

 

2장 원인에 관하여

<1013a24-> 원인(αἴτια)이라 함은1) 어떤 의미에서 그로 어떤 것이 기인하는 내적부분이다. 예를 들어, 동상의 구리와 은그릇의 은이 그렇다. 그리고 그러한 종류의 것들이다.2)

<1013a26> 다른 의미에서 형상(εἶδος)과 형태, 즉 그러한 부류와 무엇임의 개념(ὁ λόγος τοῦ τί ἦν εἶναι)3)이다. 예를 들어, 1대 2의 비례 개념과 더 일반적으론 음에서의 수 그리고 비례 개념에서의 부분들이다.

<1013a29-> 또한, 그로부터 변화와 정지의 첫 원리(ἁρχή)인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것을 계획하는 이는 그것의 원인이며, 아버지는 아들의 원인이고, 더 일반적으론 생산하는 것은 생산되어지는 것의 원인이며, 변화하는 것은 변화되어지는 것의 원인이다.

<1013a32-> 목적(τέλος)과 같은 것, 즉 그것이 향하려는 어떤 것이다. 예를 들어, 산책의 원인이 건강이듯이 말이다. 그가 산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강 때문이다. 그렇게 말함으로 우리는 그 원인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1013a35-> 어떤 것으로 유인하는 것을 야기하는 목적을 향한 이 모든 것.4) 예를 들어, 살을 줄이고, 제거하며, 약을 먹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 건강의 원인이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건강이란) 목적의 목표를 위한 것이지만,5) 그 가운데 도구인 것에 서로 다르고, 또한 작용이 서로 다르더라도 말이다.

<1013b3-> 대략 이러한 것이 원인이 불린다. 동일한 사물은 몇 가지 방식에 의하여 몇 가지 원인을 가지는 것이라 말 되며, 우유적 방식에선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동상은 동상을 만드는 예술적 행위와 구리란 두 가지 원인을 가진다. 다른 것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동상에 의하여 (원인이 된다.) 동일한 방식에서가 아니라, 하나는 질료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변화의 근거로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 각각 다른 것의 원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동은 힘의 원인이며, 힘은 노동의 원인이다. 물론 동일한 방식에서 그러한 것은 아니며, 하나는 목적으로 또 다른 하나는 변화의 원리로 원인이다. 또한 동일한 것은 상반되는 것의 원인을 가질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의 현존에 의하여 어떤 것이 야기되어질 때, 우리는 그것의 결핍은 상반되는 것의 원인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선장은 그의 현존에 의하여 항해의 원인이 되지만, 한편 우리는 그의 없음이 조난의 원인이라고 한다. 현존과 결핍, 이 양자는 변화를 야기하는 원인이다.

<1013b16-> 지금 분명한 네 가지에 속하는 원인들을 논하였다. 이를 테면, 글자의 철자, 예술품, 불, 흙 그리고 물체적인 다른 모든 것의 질료 그리고 전체의 부분과 결론의 전제, 이러한 것은 그것으로부터 기인된다는 의미에서 원인이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은 기체와 같은 원인이다. 예를 들어, 부분이 그렇다. 그리고 다른 것은 전체와 합성 그리고 형상과 같은 것으로 무엇임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정자, 의사 그리고 계획을 가진 이, 더 일반적으로 생산하는 이들은 그것으로부터 모두 변화와 정지의 원리이다. 그리고 어떤 것은 다른 것의 목적과 적절한 목표로 원인이다. 그 이유는 어떤 것을 향하는 것은 좋은 것과 목적을 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좋은 것과 좋은 것으로 보이는 것 가운데 차이가 없다고 가정한다.

<1013b28-> 그러므로 몇 가지 형태들에서 원인들이 있다. 물론 원인은 다양한 것이 있다. 하지만 수적으로 원인들은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원인은 그렇게 몇 가지 방식에서 말 된다. 더욱더 동일한 종 가운데 있는 어떤 원인은 그 가운데 앞선 것과 뒤의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의사와 전문가 양자는 건강의 원인이다.6) 그리고 2와1 그리고 수(ἀριθός)란 양자의 비율은 음의 원인이다.7) 또한 모든 의미에서 주어진 원인의 부류는 개별적인 것의 원인이다.

<1013b34-> 또한 우유(συμβεβηκὸς)와 그러한 부류(γένη)의 의미에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상의 경우, 그 가운데 폴리클리토스는 다른 의미에서 조각가가 원인이다. 왜냐하면 폴리클리토스가 있음은 조각가에서 우유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간 혹은 일반적 의미에서 동물은 동상의 원인이다. 왜냐하면 폴리클리토스는 인간이고, 인간은 동물이기 때문이다.8) 우유적 원인 가운데 어떤 것은 다른 것 보다 더 가깝고 어떤 것은 더 멀다. 예를 들어, 하얀 사람 혹은 예술가는 동상의 더 먼 원인이다. 그러나 폴리클리토스 혹은 한 인간은 그렇지 않다.

<1014a7-> 고유한 것 혹은 우유적인 것이란 구분 없이, 어떤 것은 가능성 가운데 한정되며, 다른 어떤 것은 현실성 가운데 한정된다. 예를 들어, 건축의 원인은 건축가 혹은 건물을 짓는 건축가 양자이다.

<1014a10-> 앞서 논의된 방식에서 이야기되는 것과 같은 동일한 구분이 원인의 결과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이 석상과 석상 혹은 일반적으로 유사성과 이 동상 혹은 동상 혹은 일반적으로 질료에 적용된다. 우유적 결과에도 동일하다.

<1014a13-> 고유한 것과 우유적인 것 양자는 합성되어진다. 예를 들어, 폴리클리토스와 조각가가 아니라, 폴리클리토스 조각가이다.

<1014a15-> 원인은 각각이 두 가지 방식을 가짐에도 수적으로 여섯 가지이다. 그것들은 개별적인 것 혹은 류(γένος, 類) 혹은 우유 혹은 우유적 부류 그리고 합성되어 혹은 단순하게 진술되는 것이다. 그것들은 모두 현실태 가운데 혹은 가능태 가운데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이러한 차이가 있다. 현실적인 것과 개별적 원인은 그 결과와 공존하거나 하지 않거나 이다. 예를 들어, 건강을 회복하는 이 인간에 관한 의학적 논의를 제시하는 이 인간과 건축 과정 가운데 이 건설과 함께 건축가가 있다. 그러나 가능태에 의하여 항상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집과 건축가는 동시에 함께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 병행 참고자료

자연학 2권 3장

[위 2장은 자연학 2권 3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일명 병행 문헌이다. 그렇기에 이해를 더하기 위하여 자연학 2권 3장을 이곳에 번역하고 실어둔다.]

<194b24-> 하나의 방식에서 그로부터 생성이 시작하는 것을 우리는 원인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동상의 구리와 은그릇의 은 그리고 그러한 부류의 것이다.

<194b27-> 다른 방식에서 형상과 형태(παράδειγμα)를 원인이라 부른다. 즉 무엇임의 개념과 그러한 부류의 것이다. 음의 2와 1의 비례개념과 일반적으로 수(ἀριθός) 그리고 그 비례개념의 부분이다.

<194b29-> 변화와 정지의 첫 번째 원리(ἁρχή)를 우리는 원인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의지를 가진 이는 의지에 의하여 움직이는 이의 원인이며, 아버지는 아들의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만드는 이는 만들어진 것의 원인이며, 변화시키는 것은 변화하는 것의 원인이다.

<194b33-> 목적 혹은 어떤 것을 향하는 것이란 의미에서 건강은 산책이 원인이다. 즉 산책을 하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우리가 묻는다면, 건강이라고 대답하며, 이것이 우리를 만족시킨다.

 

 

3장 원소에 관하여

<1014a26-> 원소(στοιχειον)라 함은 첫 번째 내적부분이며, 다른 형상과 형상에서 나누어지지 않는 것이다.1) 예를 들어, 말의 원소는 그것으로부터 말이 구성되어지며, 그 가운데 궁극적으로 나누어지는 것이지만, 그 자체로는 형상에서 다른 말로 구분되어지지 않는 것이다. 만일 그것들이 구분된다면, 그것들의 부분은 동일한 형상이다. 예를 들어, 물의 부분은 물이며, 이것은 철자의 경우 참인 것은 아니다. 평등하게 물체의 요소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이들은 궁극적으로 그것으로 물체가 나누어지며, 형상 가운데 다른 것으로 나누어지진 않는다. 그리고 그것들이 그러한 원소의 하나이거나 혹은 하나 보다 더 많은 것이거나 이것은 원소라 불린다.

<1014a35-> 도형 그리고 일반적으로 검증의 원소는 동일한 방식에서 이야기된다. 왜냐하면 그의 각각이 많은 검증 가운데 포함되어지는 첫 번째 검증은 검증의 원소라 불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가지 명사와 소전제에 의하여 진행되는 첫 번째 삼단논법은 이러한 본성에 대한 것이다.2)

<1014b3-> ‘원소’라는 이 단어는 은유적으로 다양한 목표를 위하여 유용한 어떤 작은 하나의 단위에 적용한다. 이것이 작고 단순하며 나누어지지 않는 것을 원소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이로부터 가장 보편적인 것이 원소하는 것이 나온다. 왜냐하면 하나이고 단순한 이 가운데 각각의 것은 모든 것 혹은 거의 모든 것인 많은 것 가운데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는 하나의 일자(하나의 단위)이며 점이 제일의 원리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류라 불리는 것은 보편적이며 나누어지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에 대한 어떤 정의도 없기 때문이다. 또 일부의 사람들은 류를 차이가 아니라 원소라고 부른다. 류가 더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차이가 있는 곳에 항상 류가 동반되는 것도 아니며, 차이가 있는 곳은 항상 류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3)

<1014b14-> 각각의 원소는 각각의 것 가운데 우선적으로 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