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는 너가 아닌 나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너를 부정함으로 나를 긍정하는 건 아니다. 사실 나와 다른 너를 긍정함으로 나를 긍정함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 말의 뜻은 그렇다. 나와 다른 네가 있어야 너와 다른 내가 있다. 나와 완전히 같은 너뿐인 세상, 네가 모두 나와 완전히 같은 그런 세상, 그곳에선 나도 나는 아니다. 너라는 나가 나로 있는 곳에 나라는 나도 나로 있을 수 있다. 차이가 무너진 곳에 나도 너도 없다. 차이가 존재하는 곳, 나는 나이고 너의 편에서 너라는 나도 나라는 나와 다른 너라는 나로 있는 그런 곳, 그렇게 서로 다른 나와 너, 너와 나가 만나 대화하는 바로 그곳에서 나는 온전히 나다. 너로 인해. 그리고 나로 인해.
유대칠 씀
2023 0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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