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아픔에서 시작되었다. 적어도 나는 말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전문가 집단을 위한 글을 쓰다 우리네 이웃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세월호의 아픔에서 시작되었다. 그냥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처음 쓴 내 글은 세월호의 아픔 앞에선 눈물이고 분노였다. 그렇게 가톨릭프레스를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저 이 놈의 세상은 원래 그런 세상이라 조금은 포기한 삶을 살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내 연필에 분노와 눈물의 힘을 더해준 것은 세월호였다. 그냥 있을 수 없었다. 무엇이든 해야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오랜 시간 이어온 부당함과 억울함의 일상화가 날 화나게 했다. 손에 촛불을 들게 했다. 그리고 지금, 아직도 나의 눈물과 분노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 시간은 이만큼 왔고 사건은 이렇게 흘러갔다. 차디찬 바다 아래 배는 나오고, 거짓으로 치장한 웃음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세월호에서 시작되었다. 적어도 나는 말이다.
4월 19일 부산에서 그 눈물과 분노를 나누려 한다. 그저 소모적인 한시적 감정이 아닌 미래를 향한 우리 됨의 십자가, 그 고난의 시간 앞에서 우리에게 더욱 더 깊어지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함석헌, 권정생, 문익환... 이들의 언어를 통해 지금 세월호 앞에선 나의 눈물과 분노로 그려진 우리 됨의 그림을 그려보려 한다.
4월 19일 부산, 내 철학의 첫 고해가 있을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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