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셀무스의 '프로슬로기온' 2장 '참으로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 읽기 (유대칠의 슬기네집, 대구독서글쓰기교실)
프로슬로기온
Proslogion
안셀무스 씀
유대칠 옮김
2장
참으로 신이 존재한다 사실
그러므로 믿음에 이해를 더해주시는 주여! 당신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한, 우리가 믿는 바와 같이 그렇게 당신이 있으며, 우리가 믿는 바로 그가 당신임을 우리가 이해하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당신이 ‘그보다 더 큰 건 어떤 것도 생각될 수 없는 이(aliquid quo nihil maius cogitari possit)’란 걸 믿습니다.
그러니 바보 같은 이가 자기 마음에 신이 없다 하여 그런 본성을 가진 이가 없을까요? 하지만 확실하게 이 바보 같은 이 자신도 ‘그보다 더 큰 건 생각될 수 없는 이’란 말을 들으면, 그가 들은 게 무엇인지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가 이해한 그것은 그의 지성 가운데 있죠. 그가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말입니다.
왜냐면 어떤 게 이성 가운데 있는 것과 있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니 말입니다. 화가가 자신이 무엇을 그릴 것인지 미리 알고 있다면, 그는 이성 가운데 그릴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아직 그려지지 않았기에 그것이 있다고 이해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진짜로 그림을 그려버렸을 때, 그는 이성 가운데 있음과 동시에 자신이 그린 그것이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따라서 바보 같은 이도 ‘그보다 더 큰 건 생각될 수 없는 이’라는 게 이성 가운데 있다는 걸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그것을 들을 때, 이해하고, 이해된 그것은 그의 이성 가운데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그보다 더 큰 것이 생각될 수 없는 이’는 오직 이성 가운데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성 속에서만 있다면, 현실 가운데 있다고 이해될 수도 있고, 이것은 이성 가운데만 있는 것보다 더 큰 것(quod maius est)일 테니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보다 더 큰 것이 생각될 수 없는 이’가 오직 이성 가운데 있을 뿐이라면, ‘그보다 더 큰 것이 생각될 수 없는 이’는 그것보다 더 큰 것이 생각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이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의심할 것도 없이 ‘그보다 더 큰 것이 생각될 수 없는 이’는 이성뿐 아니라, 현실 가운데도 있는 겁니다.
2 Quod vere sit Deus
Ergo Domine, qui das fidei intellectum, da mihi, ut, quantum scis expedire, intelligam, quia es sicut credimus, et hoc es quod credimus. Et quidem credimus te esse aliquid quo nihil maius cogitari possit. An ergo non est aliqua talis natura, quia "dixit insipiens in corde suo: non est Deus" [Ps 13,1; 52,1]? Sed certe ipse idem insipiens, cum audit hoc ipsum quod dico: 'aliquid quo maius nihil cogitari potest', intelligit quod audit; et quod intelligit, in intellectu eius est, etiam si non intelligat illud esse. Aliud enim est rem esse in intellectu, alium intelligere rem esse. Nam cum pictor praecogitat quae facturus est, habet quidem in intellectu, sed nondum intelligit esse quod nondum fecit. Cum vero iam pinxit, et habet in intellectu et intelligit esse quod iam fecit. Convincitur ergo etiam insipiens esse vel in intellectu aliquid quo nihil maius cogitari potest, quia hoc, cum audit, intelligit, et quidquid intelligitur, in intellectu est.
Et certe id quo maius cogitari nequit, non potest esse in solo intellectu. Si enim vel in solo intellectu est, potest cogitari esse et in re; quod maius est. Si ergo id quo maius cogitari non potest, est in solo intellectu: id ipsum quo maius cogitari non potest, est quo maius cogitari potest. Sed certe hoc esse non potest. Existit ergo procul dubio aliquid quo maius cogitari non valet, et in intellectu et in re.
유대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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