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장의 중세 논리학 대전 1 terminus에 대하여
나는 논리학, 그것도 중세 논리학을 공부한다. 논리학과 의미론 그리고 존재론을 오가고 있다. 머리가 띵하다. 이제까지 한국어로 된 글을 구하기도 힘들고, 그냥 혼자서 번역하고 읽고 궁리하고 고민하며 글을 적어간다. 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혼자 고민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얻어지는 지식에 대해 나름의 조금은 선명한 입장도 생긴 것 같기도 한다. 물론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허접한 지식이란 이야기도 있지만...ㅋㅋㅋ
중세 논리학을 하면 homo est animal이란 명제를 가지고 고민을 하게 된다. 이 명제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이 명제가 3 명사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명사'란 품사의 명사와 같은 문법의 영역이 아니라, 논리학의 영역으로 명제를 구성하는 단위를 이야기한다. 오캄이 <논리학대전> 1권에서 고민한 것은 바로 이 명사다. 명제의 기본 단위를 고민한 것이다. 이 명사는 크게 주사와 빈사 그리고 계사로 구분된다. 문법적으로 주어, 술어 등으로 이야기된다. 위의 문장에서 주사는 homo(인간)다. 그리고 빈사는 animal(동물)이다. 그리고 계사는 est(이다)다.
나는 2012년 7월을 기점으로 주어나 술어보다는 주사와 빈사를 선호하고 사용하려고 한다. 이유는 주사와 빈사 그리고 계사는 논리학의 용어이기 때문이다.
또 명사는 주사와 빈사 그리고 계사 이외에 '단의어'와 '공의어'로 구분될 수도 있다. 단의어는 '인간'과 같이 명제를 벗어나도 독립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단어를 말한다. 반면, '모든', '으로 부터', '에서', '아니'와 같은 단어들은 다른 단어에 더해져 사용되며, 스스로 독립적인 유의미한 단어로 활용되지 못한다. 이러한 단어는 공의어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이나 오캄의 <논리학 대전> 1권등이 다루는 것은 단의어를 기본적으로 한다. 그리고 앞으로 기회가 되면 다루겠지만, 단의어에 대한 논의에서 보편자를 이해하는 틀을 가질 수 있다.
그냥 갑자기 쓰고 싶어서 계획 없이 마구 중세 논리학을 공부하다가 쓰고 싶으면 쓰겠다.
대구 침해암에서 유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