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역사책은 객관적 사실 가운데 많은 것을 편집한다. 그리고 그 편집의 주관적 작업에 이런 저런 문헌적 증거들과 감성적인 호소를 배합하여 객관적 사실이란 듯이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주관적이다. 나 역시 그런 글을 쓴다. 나는 과거의 이야기를 빌려 지금을 이야기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나를 단순히 과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때 고전이란 곳에 담긴 과거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그냥 그 고전적 작업만으로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곧 알게 되었다. 그 재미라며 내가 만들어낸 그 과거의 복원물도 지금 나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내 주관의 산물이란 사실을 말이다. 그런데 학문적인 글에선 그래도 나의 주관보다는 객관을 드러낸 주관이란 식이라도 접근하고 싶은데 결국 이것도 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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